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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TRA해외시장뉴스)[기고] 독일 베를린 스타트업의 산실, '코드 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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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조회 277회 작성일 24-08-09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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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가 정신을 실현하는 중요한 허브, 베를린 코드 대학교

이은서 123 Factory 대표 


베를린 노이쾰른(Neuk?lln) 지역은 한때 여행 책자에 ‘치안이 좋지 않은 우범지대’로 소개될 정도로 악명이 자자했다. 하지만, 요즘은 소위 ‘가장 뜨는 동네’ 중 하나로 젊은 층들에서 인기가 많다. 클럽, 작고 독특한 카페와 상점이 많고, 다양한 문화권의 사람들이 모여 살고 있는 지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 지역을 더더욱 특별하게 만드는 공간이 생겨서 눈길을 끌고 있다. 올여름, 옛 크벨레(Quelle) 백화점 주차장 건물을 리모델링한 곳에 스타트업이 입주하고, 창업가를 키우는 대학이 들어설 예정이기 때문이다. 그곳은 바로 독일 창업 문화의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는 코드 대학교(Code University of Applied Sciences)이다. 코드 대학교는 소프트웨어 개발자이자 스타트업 창업가인 토마스 바헴(Thomas Bachem)이 2016년에 설립한 교육기관이다. 이름은 ‘대학’이지만, 책상에 앉아서 배우는 대학이 아닌, 직접 창업할 회사를 만들어보는 경험을 하는 혁신적인 교육기관이다.

 

<코드 대학교 창립자 토마스 바헴>

[자료: code.berlin]

 

코드 대학교의 시작과 철학

 

토마스 바헴은 독학으로 프로그래밍을 배운 ‘될성부른’ 청소년이었다. 이미 16세에 자신의 회사를 설립했고, 이후 대학에서 경영학을 공부했으며, 설립한 스타트업을 독일의 비즈니스 SNS 회사인 XING에 매각해 큰돈을 거머쥘 수 있었다. 이후 26세에 독일 스타트업 협회의 공동 설립자이자 초대 멤버로 활약하며 젊은 창업가들에게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그가 대학을 설립하게 된 배경에는 그가 직접 겪은 교육 시스템의 한계가 있었다. 바헴은 자신이 겪었지만 ‘실제로는 별 도움이 되지 않았던’ 전통적인 경영학 과정 대신, 실용적이고 창의적인 교육을 제공하는 대학교를 꿈꿨다. 그는 ‘재미있는 테크 대학’을 만들고 싶어 했다. 여기에 독학으로 했던 프로그래밍 경험과 스타트업 창업 경험이 코드 대학의 큰 틀을 마련했다. 즉, 기존의 이론 중심의 교육에서 벗어나 실제 현장에서 필요한 기술과 지식을 가르치는 것을 목표로 하는 학교를 만들고자 했다.

 

<코드 대학교의 수업 모습>

[자료: code.berlin]

 

이렇게 코드 대학교는 2017창립 1년 만에 독일 최초의 소프트웨어 개발자를 위한 사립대학으로 인가를 받았다바헴은 독일에 인가받은 대학의 역사상 가장 젊은 총장으로 기록에 오르기도 했다창립부터 지금까지 베를린 스타트업 커뮤니티의 상징인 팩토리 베를린(Factory Berlin)에 입주해 스타트업 생태계와 밀접하게 성장해 왔다현재 코드 대학교에는 600명의 학생이 재학 중이며그중 3분의 1  세계 여러 나라에서  외국인 학생들이다이들은 모두 철저한 선발 과정을 거쳐 입학하게 된다매년  2000명의 지원자가 있고이 중  88명만이 입학할  있는 기회를 얻는다.

 

새로운 캠퍼스새로운 도약

 

코드 대학교는 설립부터 지금까지 둥지를 틀어왔던 팩토리 베를린에서 나와 이번 여름부터는 크벨레 백화점 부지에 새로 문을 연다. 이곳은 과거 백화점 주차장이었던 건물을 개조해 만들어진 공간으로, 2700㎡에 이르는 넓은 면적을 자랑한다. 바헴은 "많은 훌륭한 것들이 차고에서 시작됐다"고 말하며, 이곳이 새로운 혁신의 중심지가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번 여름 새롭게 이사 간 코드 대학교 노이쾰른 캠퍼스의 모습>

[자료: code.berlin]

 

새로운 캠퍼스는 단순히 물리적 공간의 변화뿐만 아니라, 코드 대학교의 철학과 비전을 구현하는 중요한 상징이기도 하다. 이곳은 학생들이 자유롭게 아이디어를 교환하고, 창의적인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실제 창업 환경에서 필요한 모든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곳으로 설계됐다. 새로운 캠퍼스에서도 코드 대학교는 단순한 교육 공간이 아니라, 베를린의 창업 생태계를 강화하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바헴은 "노이쾰른의 거친 분위기가 오히려 포화한 중심지보다 더 낫다"고 표현하며, 이곳이 창업가들에게 더 큰 영감을 줄 것임을 강조했다.

 

이곳은 학위를 따기 위한 대학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창업 경험을 제공하며, 이들이 직접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배운 것을 실제 비즈니스로 이어갈 수 있도록 돕는 ‘스타트업의 산실’이 될 것이다. 학생들도 단순한 학습이 아닌, 창업가로서 성장할 기회를 얻게 된다.

 

코드 대학교는 토마스 바헴이라는 뛰어난 1인의 작품이 아니다. 유럽 최대의 패션이커머스 플랫폼인 잘란도(Zalando)의 공동 창업자 로베르트 겐츠(Robert Gentz), 독일 스타트업 협회(Startup Verband)의 대표 베레나 파우스더(Verena Pausder)등 독일 창업 씬의 여러 후원자를 모아 코드 트러스트(Code Trust)를 만들어 코드 대학교가 성장할 수 있는 자금을 유치했다.

 

코드 대학교는 아리스토텔레스, 공자, 소크라테스의 교육 방법에서 영감을 받은 교육 방식을 채택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 대학의 공동 창립자 마누엘 돌더러(Manuel Dolderer)는 2018년 TED 강연에서 코드 대학교의 교육 철학을 ‘호기심 기반 학습’이라고 설명했다. 호기심 기반 학습은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학습할 수 있도록 돕는다. 코드 대학교에서는 교사 주도의 수업 대신, 학생들이 해결하고자 하는 문제를 중심으로 프로젝트팀을 구성하고, 그 프로젝트를 학문적 목표와 연계한다. 이러한 교육 방식은 학생들이 실제 창업 경험을 쌓고, 이를 통해 창의적이고 실질적인 해결책을 찾아나가는 데 도움을 준다.

 

코드 대학교는 소프트웨어 공학, 제품 관리, 인터랙티브 디자인 등의 과정을 제공하며, 학생 중 약 10%가 창업자가 된다. 이들은 재학 중이거나 졸업 후 스타트업을 창업하며, 그중 일부는 와이콤비네이터(Y Combinator)에 선정되기도 했다. 지금까지 코드 대학교 출신 스타트업들이 유치한 자금만 2억5000만 유로가량이다.

 

성공 사례 1: 소셜 게임 스타트업 '슬래이'

 

소셜 게임 스타트업 슬래이(SLAY)의 공동 창업자인 파비안 캄베리(Fabian Kamberi)도 코드 대학교 출신이다. 캄베리는 "남부 독일의 작은 마을 출신의 노동자 계층 가정에서 자란 나에게 코드 대학교는 내 눈을 열어주고 꿈을 추구할 수 있게 해주었으며, 별을 향해 도전하고 세대를 잇는 회사를 만들 수 있도록 격려해 줬다"고 말하며 코드 대학교를 통해 슬래이를 설립할 수 있었음을 강조했다.

 

<슬래이 공동 창업자들>

주: 코드 대학교 출신 파비안 캄베리(가운데)

[자료: slay]

 

슬래이는 250만 명 이상의 월간 활성 사용자를 보유한 소셜 게임 플랫폼이다. 게임을 통하여 사회성이 향상되고, 더욱 긍정적인 상호작용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솔루션이다. 최근 미국 투자사인 액셀(Accel)이 주도한 시드 펀딩 라운드에서 500만 달러의 자금을 유치했다. 이 회사는 코드 대학교에서 배출된 수많은 스타트업 중 하나로, 학교의 혁신적인 교육 방법 덕분에 성장할 수 있었다.

 

성공 사례 2: 핀테크 스타트업 '콤보'

 

API 통합 핀테크 스타트업 콤보(Kombo)의 공동 창립자이자 CEO인 알렉산더 퀴벨(Alexander K?bel)도 코드 대학교 출신이다. 콤보는 HR과 관련한 급여 지급, 채용 과정 등을 통합할 수 있도록 통합 API를 제공한다. 콤보는 코드 대학교를 통해 800만 유로를 유치했으며, 와이콤비네이터 프로그램에 선정되어 성장할 기회를 얻게 됐다. 퀴벨은 "코드 대학교는 우리 여정의 필수적인 부분이었다. 나는 코드에서 모든 공동 창업자를 만났고, 우리는 모두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였다"고 콤보의 시작이 코드 대학교 덕분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그는 "코드의 네트워크 덕분에 와이콤비네이터에 지원할 수 있었고, 코드 네트워크 덕분에 합격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콤보 사용 예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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